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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중심은 불, 벽난로와 굴뚝의 기원과 발전 과정건축이 궁금해 2022. 9. 23. 19:59
인류의 중심은 불,
벽난로와 굴뚝의 기원과 발전 과정
불은 어디 나라이던 어떤 환경이던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우리를 따뜻하게 해 주기도 하고 조리를 할 때도 필요한 것이 불이지요. 게다가 인간은 불 주위로 모이기 때문에 사회의 중심의 역할도 합니다. 우리 모두 불 앞에 모여서 온기를 받으며 이야기하는 이미지가 떠오르지요.
오늘은 불을 담는 공간 벽난로와 연기가 빠지는 굴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벽난로와 굴뚝은 언제 시작됐나요?
벽난로는 궁전에 있었지만 일반 주택에 보급된 것은 16세기였습니다.
그전까지는 대부분 집 중앙에 난로가 난방과 취사를 같이 병행했습니다. 벽난로 연기는 굴뚝으로 배출했는데요, 열 순환을 위해서 윗부분에 맨틀피스(mantlepiece)나 선반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벽난로는 유행을 타기 때문에 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좋은 단서가 되었습니다.
로마인들은 제빵소 밖으로 연기를 빼내기 위해 벽 안쪽에 도자기로 관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높은 굴뚝을 만들어 연기를 빼낸 것은 12세기가 되어서야 유럽에 나타납니다. 그리고 17세기가 되어서 주택이 굴뚝을 둘러싸면서 지어지게 됩니다.
난방은 더 오래전에 지어졌다?
고대 로마에는 하이포코스트(hypocaust)라는 난방시스템이 있었습니다.
마루 밑에다 온돌시스템을 깐 것이죠. 궁전이나 빌라에서도 사용되었던 흔적이 있습니다. 열이 바닥 아래에 전달되어 위에 있는 방을 덥히고 목욕물을 데웠습니다.
집의 중심을 넘어선 벽난로
벽난로는 견고한 재료들이 둘러싸고 있고, 화구와 주변이 장식되어 있어서 집에 중심 역할을 해줍니다. 기능성뿐만 아니라 여러 역할을 하는 것이죠.
벽난로가 많이 쓰이게 되자 이는 사회적 지위와도 관련이 있게 됩니다. 방마다 벽난로가 놓이게 되면서 나만의 방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프라이버시도 생겨났습니다.
건축가들이 생각한 벽난로
르꼬르뷔지에도 벽난로를 강한 집의 상징으로 생각했습니다.
전 포스팅에 유니테 다비타시옹이 기억나시나요? 유니테 다비타시옹의 집합주택에도 불(비록 전기로 바뀌었지만)은 가족에게는 없어서 안될 소중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미국의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도 중앙에 벽난로를 중심으로 설치하여 프레리 하우스를 만들었습니다. 전 포스팅인 낙수장도 보시면 커다란 굴뚝이 중앙에 있고 그 주위로 벽이 감싸고 있는 형태입니다.
1. 중세 시대의 벽난로
그레이트 홀이란 중세 후기의 홀을 뜻하는데요, 중세 후기까지는 왕족과 귀족에게 거실이 없었기 때문에 그레이트 홀은 손님을 맞거나 공동식사를 하는 주 생활공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곳 중앙에는 개방 난로가 난방 역할을 했으며 연기는 높게 트인 천장으로 빠져나가게 했습니다.
벽난로는 성과 궁전, 대성당 같은 큰 건물에 한정되어 있었고 돌출된 후드가 안에 설치되었습니다.
중세 성, 대성장, 궁전은 별도로 주방을 두어서 화재의 위험성도 줄이고 냄새도 풍기지 않게 했습니다.
2. 르네상스 및 바로크 시대
15세기와 16세기에 벽돌 기술로 굴뚝이 널리 퍼졌지만 벽난로는 여전히 비쌌습니다. 그래서 벽난로는 사회적 지위를 보여주기 위한 도구로도 쓰였습니다.
굴뚝 장식도 유행을 탔고 여러 모양과 양식으로 장식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벽난로 위에 정교한 장식들이 유행했습니다.
3. 18세기 벽난로의 변화
18세기 후반에 럼포드 백작(Count Rumford)이 불 피우는 곳 깊이를 얕고 높게 벽난로를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벽난로는 연기를 쉽게 뺄 수 있게 됐고 방은 더 많은 따뜻함으로 가득 채워지게 됩니다.
그가 만든 디자인이 오늘날 사용하는 벽난로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그는 또한 오븐 개발에 큰 기여를 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4. 19세기의 벽난로와 굴뚝
19세기 벽난로는 크게 2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옛날 양식에서 비롯된 세부장식의 사용입니다. 바로크와 신고전주의를 비롯해 혼합된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고딕 복고풍 디자인도 보입니다.
둘은 석탄을 태우기 위한 쇠살대의 도입, 연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벽난로 내부 디자인의 변화입니다. 주철이 도입되면서 벽난로 재료도 다양해졌습니다.
19세기에 전형적인 벽난로는 주철로 만들어졌습니다. 섬세한 꽃 장식도 들어갔으며 몰딩과 메토프와 같은 고전주의 장식이 들어갔습니다. 작은 쇠살대는 석탄을 태우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5. 20세기의 벽난로와 굴뚝
현재는 중앙난방과 기름, 가스, 전기로 인해 벽난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더구나 환경오염으로 인해 석탄과 화석 연료 사용은 자제되고 있는 편입니다. 아파트만 보아도 벽난로가 있는 아파트는 찾아볼 수 없지요.
하지만 불이 타오르는 벽난로 앞에 앉고 싶은 마음은 아직까지 사람들의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거창한 벽난로까지는 아니더라도 벽에 구멍을 내서 간단한 디자인도 나오기도 합니다. 위에 그림도 현대에 맞춘 적합한 벽난로입니다.
새 연료 때문에 많은 굴뚝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위에 사진의 집은 1930년대에 만들어진 집인데 굴뚝이 크지도 않고 하나밖에 없죠.
정리 및 생각
벽난로와 굴뚝의 발전과정 보시면서 어떠셨나요?
그림에서도 예쁜 주택을 생각할 때 벽난로가 있고 그 앞에 앉아있는 사진을 많이 봅니다. 인류가 발전했던 그렇지 않던 기본은 같은 것 같습니다.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불 앞에 가족들과 함께 안정된 삶을 누리는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마지막으로 퀴즈 하나 내고 마치겠습니다. 아래 그림에 벽난로는 모두 몇 개일까요?
정답은 댓으로 남기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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