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도 안됐던 르꼬르뷔지에가 발표한 도미노 시스템이란?

도미노 시스템

 

 

르꼬르뷔지에의 도미노 시스템과 건축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27살의 르꼬르뷔지에, 도미노 하우스 개념을 발표하다

 

그는 27세 되던해 도미노 하우스 라는 현대 건축의 개념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27세라니 어릴 때부터 출중했던 인물인가 봅니다.)

 

먼저 도미노가 무슨 뜻인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쓰러지는 도미노 아님 주의.

 

라틴어로 도무스(domus) + 이노베이션(innovation) = 도미노

즉 도무스는 집, 이노베이션은 혁명이라는 뜻을 합쳐서 도미노라고 합니다. 집의 혁명이라는 말이죠.
(돔-이노 라고도 쓰는 곳도 있습니다. 둘 다 같은 말임.)

 

 

 

■ 노트르담 성당을 만든 페레와의 만남

르꼬르뷔지에는 1908년 철근 콘크리트 구조에 관한 기초를 터득했습니다. 또한 고전 건축의 질서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 기회란 노트르담 성당을 만든 프랑스 건축가 페레를 만났다는 것입니다. 

 

르꼬르뷔지에는 페레와의 만남에서 철근콘크리트가 미래의 가장 중요한 건축 재료라고 확신하게 됩니다. 페레는 르꼬르뷔지에에게 프랑스 합리주의 건축 철학을 인식시켰고 구조를 적절히 디자인하기만 하면 쉽게 예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합리주의자들의 논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도미노 시스템은 지금 현대인들이 보기에는 하나도 새로울 것이 없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르꼬르뷔지에가 살 당시에는 돌로 건물을 짓던 시대라 매우 획기적인 일이었습니다. 2000년 이상 내려오는 서양 건축의 전통과 대립하면서 완전히 뒤집히게 됩니다. 

당시 르꼬르뷔지에 뿐 아니라 대부분의 현대 건축가들은 도미노와 유사한 철골 구조를 바탕으로 다양한 건축을 이끌어 나가게 됩니다. 중세적 건축이 더 이상 앞으로 나설 수 없게 되고 현대건축이 당연히 시대의 주도권을 잡게 됩니다.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구조가 이때부터라니 참 알아두면 좋은 지식이지요?

 

 

■ 그래서 도미노 시스템이 뭔데?

 

도미노 하우스의 개념은 콘크리트의 구조적 성질을 이용하여 2층 구조를 만드는 3개의 슬라브와 이를 지지하는 가느다란 기둥, 그리고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으로 이루어진 구조 시스템입니다. 이 구조 방법으로 주택에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입면이나 평면의 구성은 구조의 부담 없이 풍부한 형식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도미노형 골조는 그 기둥의 배치를 다양하게 조작하여 내부에 무한한 조합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또한 의도한 만큼 빛이 들어올 수 있어 건축 조형에 새로운 표현들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예전 중세 건축에서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가 자유롭게 변화가 가능해진 것이지요.

또한 도미노 시스템은 경제성, 견고성, 시공속도나 질을 중심으로 개발되었습니다. 

 

 

 

■ 주택 대량생산이 여기서부터라니!

 

이런 도미노 시스템이 만들어짐으로 주택에 관하여 대량 생산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 대량 생산 주택들은 리듬감 있는 배치와 진정한 건축을 가능하게 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도덕적인 가치를 갖게 되는데, 부자와 가난한 자의 주거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관계를 변형시키는 것이죠. 대량 생산으로 현장의 산업화를 가능하게 하였고, 더 이상 주택은 부를 자랑하는 호사스러운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안전하고 영구적인 집을 소유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이 꿈이 도저히 실현 불가능할 때 사람들은 감정적인 히스테리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대량 생산으로 많은 사람들의 집이 생긴 것은 그 당시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었겠죠.

 

내부의 창, 문, 벽장은 모두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습니다!

필요에 따라 추가하여 사용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기업에서 공급하는 이 요소들은 모두 공통된 기본 치수에 따라 제조됩니다. 주택의 골조 작업이 끝나면 이 요소들은 텅 빈 뼈대 속의 적절한 장소에 배치되어 가느다란 각재로 임시 고정된다고 합니다.

 

처음에 주택들이 3일만에 완성되자 사람들은 이 간단한 작업 방식에 반감들 드러냈고 고딕에 익숙한 그들에게는 믿지 못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르꼬르뷔제는 주택이 자동차와 같이 도구가 되어가는 것처럼 하나의 도구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 예시1 - 집합주택의 원조 유니테 다비타시옹

 

어디서 많이 보던 디자인입니다. 주상복합단지가 우리나라에서 참 많이 보이는데 이때가 원조라는게 믿어지시나요? 원래 주상복합단지란 좁은 도시공간을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 불가피하게 만들어진 중류층을 위한 건물이었습니다.

 

집합주택의 원조인 마르세유의 유니테 다비타시옹의 뜻도 알아봅시다.

유니테(단위) +다비타시옹(주거)

주거 단위라고 표현하니 확 의미가 들어오지요?

 

세계 전쟁 이후에 많은 주택이 필요했기 때문에 르꼬르뷔지에는 이 건축물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그는 독신이나 부부, 여러 자녀를 둔 부부들을 위한 각기 다른 집들과 스포츠센터, 상업시설들이 하나의 건물에 모여 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건물을 제안하게 되는데, 그것이 마르세유에 지어진 이 집합주거단지였습니다. 

 

르꼬르뷔지에는 1차 대전 이후 대량 생산 주택으로 유럽에 만연한 주택 부족 현상을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유니테 다비타시옹은 나중에 더 구체적으로 포스팅 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 예시2 - 빌라형 공동주택 시트로앙

빌라형 공동주택. 기둥과 바닥판으로 구성된 대량 생산 건물입니다. 

대량 생산 주택인 시트로앙(1921)입니다. 이 주택은 자동차와 같은 버스나 배의 선실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벽이 200의 중공을 갖는 금속판 양편에 두께 3cm의 콘크리트로 피막을 입혔습니다. 각 실의 배치도 가정생활을 영위하는 데 적합하게 만들어졌습니다.

 

 

 

 

■ 예시3 - 모놀주택

모놀주택(1919)입니다. 벽에 단열 계수를 확보하기 위해 두 판 사이에 큼직한 틈을 둔 7mm 두께로 접힌 석면 시멘트 판으로 방들을 구획했습니다. 천장과 바닥은 콘크리트 덮개를 수용하는 거푸집 역할을 하는 물결 모양의 시멘트 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아치 모양의 판은 그대로 남아 있으면서 단열층을 형성합니다. 창과 문의 목조부는 시멘트 판으로 방들을 구획함과 동시에 제자리에 맞춰집니다. 주택은 무겁지 않으며 운반이 쉽고 하나의 집단으로 완성된다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르꼬르뷔제는 대량 생산을 통해 건설된 마을은 평온하고 질서 있으며 청결한 인상을 줄 것이라고 합니다. 담을 없앤 사례는 타인의 재산을 존중하는 새로운 정신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또한 그로 인해 공간감과 빛을 얻게 되었습니다.

 

 

 

 

■ 정리 및 생각

위의 예시들이 다 도미노 시스템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떠셨나요?

 

도미노 시스템에 대해 잘 정리가 되셨나요?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도 다 대량생산의 부산물이라니 신기합니다. 철근콘크리트와 르꼬르뷔지에의 아이디어가 아니었다면 이런 곳에서 살 수도 없었겠죠. 우리나라 아파트는 하도 많이 지어져서 성냥갑 같다는 비판도 많습니다. 하지만 좁은 땅덩어리에 도심지역에 거주하려면 아파트 없이는 안 되겠죠. 단연 아파트뿐만이 아니라 전원주택도 전부 도미노 시스템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번엔 건축의 5가지 원리에 대해서 작성해보겠습니다. 열심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대학생 때 여러 책을 찾으면서 정리해 놓은 지식들